무릎팍도사에서 방송된 연기자 최민수의 어록으로 보는 자기 인식과 자연의 본질: 철학적·심리학적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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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가이로 유명한 연기자 최민수는 과거 MBC 예능 무릎팍도사 1회에 출연하여 자신이 그동안 방송에서 남겼던 여러가지 어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웃음을 준적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어록은 "우린 해를 해로, 달을 달로, 별을 별로 부르지만, 해, 달, 별은 자신이 해, 달, 별인지 모른다" 라는 듣기에 다소 허무맹랑한 이야기 였습니다.
방송에서도 이 어록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시청자에게 많은 웃음을 주었고, 저 또한 많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철학에 대한 책을 많지는 않지만 읽어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저 어록이었습니다. 

 
최민수 씨의 발언, "우린 해를 해로, 달을 달로, 별을 별로 부르지만, 해, 달, 별은 자신이 해, 달, 별인지 모른다"는 여러 학문적 관점에서 깊이 있는 분석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를 철학, 심리학, 그리고 과학적 관점에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존재론적 관점: 정체성과 자각의 문제

존재론에서 이 발언은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을 '존재를 물을 수 있는 존재'로 규정하지만, 자연물인 해와 달, 별은 스스로를 인식하지 않습니다. 해와 달, 별은 하이데거가 말한 현존재(Dasein)로서의 자기 인식과는 거리가 멀며, 그저 자연 법칙에 따라 존재할 뿐입니다. 이와 같은 분석은 니체의 영원 회귀 사상과도 관련이 있으며, 자연은 목적 없이 계속해서 반복되지만 인간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성찰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입니다.

 
인식론적 관점: 인간 인식의 한계

인식론적 관점에서 이 문제는 언어와 인식의 관계를 강조합니다. 해, 달, 별은 인간이 명명한 상징적 존재로서 인식되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는 소쉬르의 언어 이론에서 언급된 기표와 기의의 자의적 연결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즉, 해를 '해'라고 부르는 것은 인간이 부여한 의미일 뿐, 그 자체가 인식하는 것은 아닙니다. 칸트의 인식론도 이와 연결되며, 우리는 현상계(phenomena)를 통해 사물을 인식하지만, 그 사물 자체의 본질적 실체, 즉 물자체(noumena)는 우리의 인식 너머에 존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인간 인식의 한계를 드러내며, 자연물의 본질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심리학적 관점: 자기 인식과 인간 행동

심리학에서는 자기 인식이 중요한 주제입니다. 인간은 스스로를 인식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불완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로이트의 무의식 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의 욕망이나 동기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와 같이, 해와 달, 별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인간도 때로는 자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과학적 관점: 자연 현상의 객관성과 관찰자 효과

과학적으로 해와 달, 별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며, 인간이 붙인 이름과는 무관하게 물리 법칙에 의해 존재합니다. 특히 양자역학에서는 관찰자가 입자의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관찰자 효과가 언급됩니다. 이로 인해 자연 현상은 관찰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으며, 인간의 인식이 자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과학적 논의와 연결됩니다.
 
최민수 씨의 발언은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과 존재 자체의 무심함 사이의 간극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해와 달, 별을 특정한 이름과 개념으로 인식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무엇인지 자각하지 못합니다. 이 발언은 존재와 인식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하며,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의 한계를 고찰하게 만듭니다.
 
철학, 인식론, 과학적 관점에서 모두 이 문장은 인간이 세계를 규정하고 해석하는 방식의 불완전함과, 그 규정이 대상 자체의 본질과는 무관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중요한 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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